
때로는 재미있고 때로는 독한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아야 하는 예능 생태계.
대중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자극적인 이야기를 했다가 뭇매를 맞는 연예인들도 있는데요.
가끔은 그 도를 넘어 범죄 사실까지 공공연하게 털어놓는 경우도 있죠.
오늘은 범죄인 거 모르고 방송에서 자랑스럽게 떠벌린 연예인 3명을 알아보겠습니다.
개그맨 양원경

전 아내 박현정과의 결혼생활에서 불륜, 언어 폭력 등 막장의 수준의 가정 문제를 일으키며 2011년 이혼 후에도 거센 비난을 받아야 했던 개그맨 양원경.
사실 그의 막장 행위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는데요.
2013년 돈 버는 비결에 대한 노하우를 공개하는 정보 프로그램 ‘웰컴투 돈월드’에 출연한 양원경.
신인 시절 광주 번화가의 미용실을 개업하여 자산을 두 배나 불린 에피소드를 공개했습니다.
문제는 당시 인기 절정의 아이돌 hot를 마케팅에 활용한 방식이었는데요.


양원경은 자신의 머리카락을 hot 멤버들의 머리카락이라고 속여 전시하고 10번 방문하면 그 머리카락을 증정하는 파렴치한 사은 행사까지 진행했습니다.
hot가 방문한 적도 없지만 hot 멤버들이 앉았던 자리를 만들어 해당 자리에서 머리를 하면 두 배 가까운 금액을 받기도 했죠.

시청자들이 가장 분노했던 순간은 권리금 1억을 받고 미용실을 정리하며 자산 2배 불리기에 성공했다고 자랑하는 양원경의 뻔뻔한 모습이었는데요.
당시 함께 출연한 변호사가 형법상 사기죄에 해당,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2천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지는 범죄라고 말하자 양원경은 공소시효가 지났다며 발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에 파장을 예상한 출연진이 사과는 해야 할 것 같다고 난무하자 “진심으로 사과합니다. 앞으로는 속지 마세요” 라며 사과 같지 않은 사과로 더 큰 비난을 유발했습니다.
쇼호스트 권미란
쇼호스트 권미란은 남편을 상대로 친 사기 행각을 본인 입으로 고백 충격을 자아낸 바 있는데요.
동료 쇼호스트인 이창우와 결혼한 권미란은 2012년 sbs ‘자기야’에 출연, 집 장만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습니다.
본래 각각 절반씩 모아 집을 마련하기로 했으나 권미란은 당시 1억 원이라는 돈이 너무 부담스러웠다고 해당하며 고민 끝에 친정에서 결혼 자금을 빌리기로 했다고 전했는데요.


친정과는 결혼 후 월급의 일정 금액을 떼어 매달 갚아나가기로 합의를 보았지만 시부모가 알게 되면서 노발대발했다는 이야기를 고백, 남편 이창우가 난감한 상황에 처했음을 짐작할 수 있었죠.
결혼하면서 돈을 빌렸다는 사실 때문에 항상 처가의 눈치가 보였다는 이창우.
하지만 충격적인 반전이 있었습니다.
권미란은 방송 중 사실 결혼 전 악착같이 모아둔 1억 원이 있었다고 조심스럽게 고백하며 결혼에 투자하기엔 너무 부담스러운 금액이라 쓰지 못했다고 전했는데요.
결혼에 ‘투자’라니 남편 이창우는 물론 녹화장 일대는 패닉에 빠졌는데요.
친정에 빌린 돈은 애초에 없었고 친정에 갚겠다고 남편에게 매달 받은 돈은 전부 권미란의 통장으로 들어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결국 부부의 월급으로 남편 이창우는 존재도 모르는 거대한 비상금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전해 충격을 자아낸 권미란.
무려 5년간 매달 1~200만원씩 저축했다는 충격 고백이 이어지자 남편 입장으로 ‘이거 완전 막장 드라마 아니야’ 라며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고, 당시 게스트로 함께 출연한 현직 형사는 남편을 상대로 사기를 쳤다며 상황의 심각성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권미란이 해당 사실을 밝히지 않고 만약 두 사람이 이혼이라도 했다면 숨겨둔 1억 원은 권미란 본인이 꿀꺽하고 나머지 돈으로 재산분할을 하는 초유의 사기 사건으로 이어질 뻔했네요.
개그맨 김태현
개그맨 김태현은 반려동물 인구 1천만 명을 돌파한 현재라면 연예 활동 중단을 넘어 사회적으로 매장감인 범죄를 고백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습니다.
2007년 박명수가 진행하는 ‘펀펀 라디오’에 개그우먼 김신영과 출연한 김태현은 ‘복수’를 주제로 진행되는 코너 중 과거 강아지를 키우던 주인집에 얹혀 살던 이야기를 전했는데요.
‘너무 시끄럽게 지쳐서 사람을 못 살게 했다. 소시지로 유인해 검은 봉지에 담아 한강에 버렸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습니다.

이어 본인도 너무 심하다고 생각했는데 한강물에 빠뜨린 게 아니라 봉지의 끈을 묶어서 버린 것이라고 정정했으나 누가 봐도 동물 학대 유기 그리고 절도에 해당하는 범죄임이 분명했죠.
김태현은 버린 강아지가 제 발로 다시 집에 돌아왔다고 말해 나름 해피엔딩으로 이야기를 마무리 지으려 했지만 이미 방송은 나갔고 네티즌의 불 같은 항의가 빗발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한 달이 지나서야 라디오 프로그램 제작진이 방송 진행상 과장된 표현을 해서 보니 아니게 상처를 드리게 됐다며 사과했고 김태현은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수년이 지난 2014년 김태현은 라디오스타에 출연하여 당시 동물학대 논란에 대해 언급 했습니다.
강아지를 너무 좋아해서 엄청 키웠다고 고백하며 당시 예능 부담감에 이야기를 지어낸 것이라고 뒤늦게 수습했는데요.


하지만 ‘재미를 위한 주작이라 해도 어떻게 그렇게 잔인한 이야기를 하냐’는 네티즌의 냉담한 반응만 이어졌습니다.
유명 연예인들의 신변잡기적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의 재미를 유발하는 예능 프로그램.
아무리 평범한 이야기로는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고 해도 자극적인 범죄 에피소드까지 공개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엄연한 범죄에 해당하는 행위를 방송에서 공공연하게 웃음거리로 소비하는 세태는 ‘중범죄가 아니라면 범죄가 아니다’라는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