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화제의 코너에 출연하며 한때 개그 콘서트 인기에 견인 역할을 했던 곽한구.
당시 무모한 건달 캐릭터로 사랑을 받으며 자신만의 색깔을 구축해 나가던 그가 만인의 조롱의 대상이 된 건 지난 2009년인데요.
뜬금없이 절도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돼 언론을 장식하면서부터였습니다. 최초로 보도된 기사를 살펴보면 아직도 의아하기만 한데요.

당시 곽한구은 경기도의 한 카센터에 차량을 수리하러 갔다가 벤츠 승용차를 훔쳐 무려 5일간 자신의 차인양 타고 다니다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매주 인기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비치는 그가 금방 발각될 범죄를 왜 저질렀는지 이해하기가 어려운데요.
이에 곽한구는 경찰 조사에서 ‘벤츠 승용차를 타보고 싶은 마음을 훔쳤다. 조금 타보다가 돌려주려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벤츠를 타고 싶으면 벤츠 매장에 가서 시승을 해보던가 렌트를 할 것이지 남의 차량을 왜 훔친 걸까요?
그나마 마음씨 넓은 차주의 선처로 다행히 집행유예만 선고받은 곽한구는 이후 더 황당한 행보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습니다.
외제차를 향한 각별한 애정을 숨기지 않더니 그 이력을 살려 중고차 딜러로 전향해 새 출발을 하는 놀라운 선택을 한 것인데요.

노이즈 마케팅 효과가 있었던 것인지 직접 오픈한 중고차 온라인몰 서버가 한때 다운될 정도로관심을 모았습니다.
그러나 얼마 후 곽한구가 교도소에 수감되면서 사업도 접어야했는데요.
2010년 3월 벤츠 차량 절도로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외제차를 훔친 혐의가 적발 된 것입니다.
이번에는 새벽 5시에 중고차 매매센터의 출입 경비가 허술한 틈을 타 매장에 침입해 차량을 타고 달아났는데요.
범행 정황상 계획적인 범죄가 확실해 보였고 집행유예 기간에 동일 범죄를 저지른 점이 가중 처벌로 적용되어 징역 6개월을 선고 받았습니다.
이후 신고자의 착각으로 인한 오인 신고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2심에서 가까스로 집행유예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두 번의 역대급 자동차 절도 사건에 휘말리며 스틸 곽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오명을 얻었는데요.
그는 한동안 사건에 대해 그 어떠한 해명도 하지 않다가 2015년 한 인터넷 방송에서 뒤늦게 1차 2차 절도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습니다.
곽한구의 말에 따르면 1차 절도는 당시 카센터 업체 사장이 자신에게 빌려간 돈을 갚지 않아 일종의 저장 용도로 가져간 것이라고 하는데요.
2차 절도는 차 주인인 지인에게 알린 후 차를 가져갔지만 지인이 술을 먹은 건지 그다음 날 도난 신고를 하는 바람에 일이 커진 것이라고 합니다.
사건의 실제 내막이 어떻든 공교롭게도 두 번이나 외제차 절도 사건의 이름을 올린 곽한구.
돈을 갚지 않았다고 하여 남의 물건을 함부로 손대는 것이 정당방위가 된다고 생각한 건 아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