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재석, 김국진의 계보를 이어 후배 개그맨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인물이 있다는 사실 아시나요?
그는 바로 개그맨 김준호입니다. 김준호는 1996년 sbs 공채 5기 개그맨으로 데뷔하였습니다.
그러나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니 sbs 코미디 계보가 끊어진 상황이었다고 하는데요. 이때 sbs 데뷔 시절 동기였던 심현섭이 김준호를 kbs 콘서트로 끌어주게 되었습니다.

그는 심현섭과 달리 아예 기수까지 받아 kbs 개그맨 14기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됩니다. 김준호의 신인시절때만 해도 개그계는 일명 똥군기가 가득한 것으로 유명했는데요.
선배들이 후배들을 집합시켜 욕설과 폭행은 기본이고 연차마다 할 수 없는 행동들과 가능한 행동들이 나뉘어져 있었다고 합니다.
과거 한 여자 개그우먼이 토크쇼에 나와 자신은 개그우먼이 되고 1년차까지 선배들의 강압때문에 택시탑승이 금지되어있었다고 밝히기도 했죠.
그러나 김준호는 신인때부터 개그계의 이런 강압적인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쓸데없는 규율과 전통으로 에너지를 낭비하는게 싫었던 것인데요.

이때문에 그는 자신이 선배기수가 되자마자 20년 이상 유지되었던 개그계의 똥군기 문화를 폐지해 버렸습니다.
또한, 본인 뿐만 아니라 동기인 김대희와 심현섭까지 포섭하여 후배들에게 쓸데없는 군기를 잡지 말아줄 것을 부탁했는데요.
실제로 이후에 들어온 후배 개그맨들은 김준호 덕분에 개그계의 똥군기를 체험하지 않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생활할 수 있었죠.
김준호의 후배 사랑은 매우 유명한데요. 최서인 이라는 개그맨이 난소암으로 투병할 때 오랜 시간동안 병원비를 부담해 준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었죠.
게다가 김준호는 행사가 들어오면 항상 무명 후배들을 동참하여 무대 경험과 행사비를 나눠주는 선행을 베풀었다고 하죠.

이때문에 현재 많은 후배들이 김준호를 부르는 호칭은 개그맨들의 아버지 일명 ‘개버지’ 라고 합니다.
본인이 넉넉한 사정이 아닐때도 항상 함께 하는 후배들을 챙겼던 김준호. 오랜 시간 롱런하며 방송할 수 있는 이유는 위와 같은 훌륭한 인품 때문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