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기 배우들에게는 연기력만큼이나 중요한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시나리오를 보는 안목인데요.
동시에 여러 시나리오를 받을 일이 많기때문에 자신의 매력과 흥행력을 대중들에게 어필 할 수 있는 작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죠.
영화 건축학개론은 당시 연기에 많은 경험이 없었던 수지에게 단 번에 국민 첫사랑이라는 타이틀을 붙게 해준 작품입니다.

영화 속에서 수많은 남자들에게 첫사랑을 생각나게 할 정도로 수수하고 풋풋한 20대 대학생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었는데요.
10년이 지난 지금도 명작으로 평가 받으며 한국 멜로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4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였죠.
작품이 흥행하고 수지의 연기도 호평받으며 백상 예술대상에서 영화 부문 여자 신인 연기상을 수상했는데요.
이 작품을 기준으로 수지는 주연급 배우로 성장하였고 본격적인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수지가 맡은 서현 역할이 처음부터 수지에게 캐스팅 제의가 간 것이 아니라는 점, 알고 계신가요?
사실 영화 속 서현 역할은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서현을 캐스팅 하려고 했었습니다.
건축학개론의 제작진은 먼저 한가인이 캐스팅된 상태에서 한가인의 미모에 걸맞는 아역을 뽑고자 하였는데요.
이때문에 신인 여배우 오디션을 진행했지만 마음에 드는 여배우가 없었고 여자 아이돌 중 이미지에 맞는 사람을 찾다가 서현을 발견하게 된 것이죠.
곧바로 서현의 소속사인 sm에 캐스팅을 요청했지만 당시 높은 인기로 해외활동에 전념하고 있던 소녀시대의 일정상 촬영이 불가능하였는데요.
후에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서현은 건축학개론 수지 역할 섭외가 들어왔었다는 걸 몰랐다며 회사가 제의를 거부한 것에 원망한다고 웃었습니다.

현재는 서현도 소녀시대 활동과 함께 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기에 건축학개론에 출연했다면 연기자로서 입지를 향상하는데 더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소속사의 안목 차이로 희비가 엇갈린 서현과 수지, 만약 서현이 그대로 캐스팅되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