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2000년대 초 중반까지만 해도 사회전반적으로 군기를 가장한 선배들의 폭행과 욕설이 어느 집단에서나 존재했었습니다.
당시에는 관행이라는 이유로 이런 문화가 당연시 여겨졌고 잘못됐다는 인식조차 가지지 못한 사람들도 많았죠.
연예계 역시 사람들과 선배, 후배들이 모이는 곳이기에 이런 군기 문화가 존재했으며 방송을 통해 종종 관련 일화가 소개 되기도 하는데요.
지금은 코미디계의 대부로 평가받는 이경규도 30년 전에는 당연히 신인 개그맨이었습니다. 그는 데뷔하자마자 높은 인기를 구사하며 승승장구 하였는데요.
이경규보다 먼저 데뷔하였으나 무명인 몇몇 선배 개그맨은 이런 이경규를 질투하고 시기하였으며 건방지다고까지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경규는 지방 녹화를 성공적으로 마친 기념으로 선배 이홍렬과 사진을 찍었는데 이 모습을 두 사람의 선배가 보게 되었습니다.
선배는 이경규에게 다가가 건방지게 선배 앞에서 실실 웃었다는 이유로 코피가 터질 때까지 구타를 가했는데요.
어이없는 이유로 맞은 이경규는 이때부터 개그계의 똥군기 문화를 매우 혐오하게 되었으며 자신은 절대 후배들에게 폭력을 가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후로 몇 년이 흐르고 이경규는 우연히 신인 개그맨들이 선배들에게 불려가 똥군기과 폭행을 당하고 있는 현장을 목격했는데요.
이경규는 문을 박차고 들어가 개그맨이면 개그맨답게 사람들 웃길 아이디어나 짤 것이지 신인들 불러서 이딴 짓이나 하고 있냐고 호통을 쳤습니다.
해당 기수는 이후 이경규 앞에서 다시는 후배들을 괴롭히거나 폭행하는 등의 똥군기를 잡지 않았다고 하네요.
보통 저 시대에는 내가 당한만큼 후배들에게 돌려줘야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훨씬 많았고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던 시대였습니다.
그러나 이경규는 자신이 후배였을때 너무 괴로웠던 감정을 겪었기에 다른 후배들은 이런 감정을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위와 같이 행동한 것이죠.
이경규 이외에도 지금 롱런하고 있는 유재석, 김준호 등도 개그계의 똥군기를 없애고 후배들을 챙겼던 것으로 유명하죠.
뛰어난 실력과 함께 타인을 위할 줄 아는 훌륭한 인성을 겸비한 것이 이들이 롱런 할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니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