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에는 프로그램 제작시 출연자의 안전에 대해 소홀히 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이때문에 재능있는 방송인들이 허무하게 생을 마감하기도 했는데요.
kbs 소속의 유명 성우 장정진은 인기 만화였던 달려라 하니에서 홍두깨선생님과 함께 명탐정 코난, 원피스 등에 출연하였습니다.

또한, 각종 인기 가요 프로그램이나 영화 등에서 개성 있는 목소리로 어린 친구들은 물론 전 연령에 걸쳐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성우였는데요.
2004년 kbs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은 101% 추석 편에 출연한 장정진은 서브 코너 골목에 제왕 게임을 진행하던 중 안타까운 사고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당시 진행했던 게임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비슷한 형식으로 술래가 안 보이는 사이 떡을 빨리 먹어 도시락을 먼저 비우는 사람이 게임이었는데요.
장정진은 게임 진행 과정에서 송편을 급하게 먹던 도중 떡이 호흡기를 막아 질식하는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당시 출연진 심권호가 응급처치를 해주려고 했지만 장정진은 괜찮다며 구토를 하러 화장실에 갔는데요.

그러나 장정진은 돌아오지 않았고 걱정을 하던 심권호가 따라갔을 때 장정진은 자리에 쓰러져 있는 상태였다고 합니다.
이후 급히 병원에 실려갔지만 장정진은 의식을 찾지 못하였고 결국 한 달 뒤, 질식으로 발생한 다발성 장기부전에 의한 심정지로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장정진이 쓰러지고 사망하기까지 몇몇 언론사들은 정확한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채 의식을 찾았다는 오보를 내어 대중들의 눈쌀을 찌푸리기도 했습니다.
장정진의 사망이 알려지자 당시 프로그램을 연출하던 pd에게 질타가 이어졌는데요.
빨리 먹는 게임을 촬영하면서 목구멍이 막히기 쉬운 떡을 지정한 점, 주위에 마실 물을 전혀 배치 않은 점, 응급처치반도 따로 배치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죠.
게다가 사고 당시 방송국에는 제대로 대처할 의료진도 없었으며, 사건에 대해 마치 장정진의 잘못으로 인해 사고가 일어난 것처럼 엉터리로 보도를 해 팬들과 성우들의 분노를 샀습니다.

이에 kbs는 즉각 일요일은 101% 프로그램을 폐지하였으며 조의문과 함께 부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당시 장정진은 본격적으로 KBS 예능 등에 출연하여 얼굴을 알려나가는 중이었고, 국민성우급으로 전국민이 그의 목소리를 알 정도의 스타 중의 스타성우였습니다.
만약 이때 허무하게 사망하지만 않았어도 배한성, 송도순, 장광처럼 여러 방송으로 출연할 수 있었고, 현 시점에서 성우 출신 방송인으로 획을 그었을 가능성이 있었죠.
재능있는 유망한 방송인이 허술한 프로그램 제작환경에 의해 크게 피해를 본 안타까운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