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0년대 후반 당대 최고의 인기 꽁트였던 네로25시에서 최양락과 함께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스타 개그맨 반열에 오른 정명재.
하지만 반짝 떠올랐던 그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근황을 알기 어려웠는데 지난 2013년 오랜만에 한 아침 방송에 등장해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정명제가 전성기 시절이 무색하게도 한 명이 들어가기조차 버거워 보이는 반지하에 거주 중이었기 때문인데요.

사업 실패로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라도 입은 건지, 한때 인기 개그맨이었던 그의 몰락의 원인이 무엇인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고조되었죠.
정명재는 당시 아내와 두 아이를 모두 미국으로 보낸 뒤, 무려 17년 동안 기러기 아빠의 삶을 살고 있었는데요.
방송이 끊이지 않던 전성기 시절에는 아이들의 학비와 생활비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었죠.
그러나 인기 있는 시절이 가고 방송 일을 하나 둘 그만두는 동시에 시작한 사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생활비를 송금하는 게 빠듯해졌는데요.
결국 정명재는 자신의 살림과 거주지를 단촐하게 정리하고 인스턴트식으로 겨우 끼니를 때우며 가족에게 경제적 지원을 지속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게다가 가족들은 미국으로 떠난 뒤 10년이 넘도록 단 한 번도 한국을 방문하지 않았는데요.

정명재 역시 미국으로 갈 바에야 그 돈을 차라리 붙여주는 게 낫다는 생각했죠. 이때문에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아내와 자녀들의 얼굴을 본 것이 딱 2번이라고 합니다.
심지어 힘들게 자금을 마련해 잠깐 미국에 들렀을 때조차도 사춘기 아이들이 낯선 아빠를 보며 거리감을 둬 서운함을 느끼기도 했다고 합니다.
피가 섞인 가족이 수십 년 넘게 얼굴을 보지 못하고 서로의 통장에 이체 기록만 남기는 남보다 못한 관계를 이어오는 상황을 과연 정상적인 가족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당시 정명재의 생활은 많은 기러기 아빠들의 공감과 일반 시청자들의 충격을 자아냈는데 이로부터 10년이 지난 2022년 다시 한 번 믿기 어려운 근황이 전해졌습니다.
이제는 자녀들도 성장했고 기러기 생활을 당연히 청산했을 줄 알았던 정명재가 27년이 넘도록 여전히 기러기 생활 중임이 알려진 것인데요.

자녀들의 나이를 대충 계산해 봐도 대학 졸업까지 모두 마친 30대임에도 한국에 돌아오지 않은 것입니다.
지녀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아내도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았다는 사실은 시청자들을 의아하게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반지하 생활도 탈출한 걸 보면 생활비 송금 부담은 많이 줄어든 것 같은데 정명재의 가족이 아직까지 모여 살지 않는 것을 보면 이유가 있는 것일까요?
여기에 대해 개그맨 동료인 최양락은 ’25년 됐으면 안 돌아오는 거 아니냐? 이미 끝난 것 같은데.” 라며 뼈 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는데요.
정명재는 ‘가끔 통화한다. 언젠간 모여 살 거다.”라며 일반인들에게는 평범한 가족과의 삶을 꿈꾸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