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실내금연법이 시행되기 전까지만 해도 사무실이나 버스, 심지어는 집안에서 연초를 피는 것을 어렵지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이때문에 연초 냄새조차 싫어하는 금연자와 흡연자 간의 미묘한 다툼이 일어나는 경우도 많았는데요.
지금은 끊었지만 2000년대 당시 방송인 강호동은 연초를 많이 피는 것으로 유명했죠. 때는 지방촬영을 마친 어느날이었습니다.
당시 강호동과 핑클 멤버 4명은 무사히 부산에서의 지방 촬영을 마치고 버스를 이용해 서울로 올라갈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요.
제일 마지막에 탑승한 강호동은 어느때처럼 버스 제일 앞 자리에 앉아 연초를 태우기 위해 불을 붙였죠.
자연스럽게 강호동이 태우던 연초 냄새가 버스 뒷자리에 앉아있는 핑클 멤버들에게까지 닿게 되었는데요.
순간, 연초 냄새를 감지한 핑클 멤버의 옥주현은 화가 난 목소리로 크게 외쳤습니다.
“미쳤어? 연초 안 꺼?!”
뒷 쪽에서 생각지도 못한 분노의 외침이 들리자 강호동은 재빨리 연초를 끄고 자는 척을 했다고 하는데요.
사실 옥주현은 핑클 활동 당시 하루에도 10회 이상 고음부분을 전담하여 노래를 불렀기 때문에 철저한 목관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그녀는 목을 포함한 기관지가 천성적으로 예민한 편이라 항상 휴대용 가습기를 들고 다니며 연초 연기가 있는 곳은 근처도 가지 않는다고 하죠.
이때문에 함께 일하는 스태프들도 옥주현을 배려하여 항상 그녀가 없는 곳에서 연초를 피웠고 실내에서는 금연을 하였는데요.
옥주현은 버스에서 연초를 피운 사람이 당연히 핑클의 스태프라고 생각했으나 알고 보니 선배인 강호동이었던 것입니다.
그제서야 옥주현도 당황하여 강호동에게 사과하고 위와 같은 상황을 말하였고 강호동 역시 미안함을 전했다고 하는데요.
이 사건은 20년이 지나서야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회자 되어 크게 웃음을 주었습니다. 당시 이 사건때문에 4시간동안 버스의 분위기는 매우 침울했었다고 하는데요.
강호동은 자신의 방송생활 중 유일하게 울었던 사건이라며 옥주현을 놀렸고 옥주현 역시 다시 한 번 사과의 뜻을 전했죠.
그러나 목소리로 먹고 사는 가수 입장에서 누군가 자신의 목 건강을 위협하는 행동을 한다면 저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을 것 같기도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