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하지는 않지만 과거에는 인기 연예인들이 활동 중 정치에 입문하는 사례가 종종 있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순재 배우 역시 14대 국회의원을 지낸적이 있으며 전원일기로 유명한 유인촌 배우는 문화부장관을 지내기도 했죠.
그러나 이들보다 훨씬 오래전에 연예인 최초로 국회의원 선거에 나가 3선의원까지 지내며 대선출마까지 도전했던 인물이 있습니다.
그는 바로 배우이자 국회의원인 홍성우인데요. 홍성우 의웡는 지난 1970년대 동양방송의 ‘데릴사위’라는 드라마 등에 출연한 인기 있는 배우였습니다..
활동 중 그는 1978년 제1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서울 도봉구 선거구에 출마하게 되면서 당선되었는데요.
이후에는 고흥문 신민당 후보와 동반 당선되어 국회의원으로서의 입지를 다지며 10대, 11대, 12대 3선의원까지 지냈습니다.
그러던 중에 지난 1988년, 계속해서 국회의원에 도전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돌연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고 정계에서 은퇴하였는데요.
사실 홍성우 의원이 배우의 길을 택했던 것은 남들과는 달리 가진것이 아무것도 없었던 그의 배경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배우가 되어 유명해지는 것이 가장 빨리 정계에 입문하는 길이라고 생각했죠. 즉, 처음부터 정계에 입문할 생각으로 배우가 된 것입니다.
홍성우는 김영삼 전 대통령과 같이 7살때부터 대통령을 꿈꾸었고 자라면서 한 번도 이 꿈을 포기한 적이 없다고 하는데요.
그가 경희대학교 1학년 때 당시 톱스타였던 김진규의 집에 찾아가 길을 막는 가정부의 뺨을 때리는 등 일대 소동을 일으켰죠.
결국 김진규를 대면하고는 다짜고짜 “15년 뒤에는 배우도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요?” 라고 물어보며 자신의 가능성을 시험했다고 하네요.
그는 배우였을 당시 방송사 복도에서 유명작가나 감독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리다가 우연히 마주치게 되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선생님,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선생님께서 잘 키워주면 이 나라를 위해서 좋은 일을 할 홍성우입니다. 저 좀 키워주세요.”
이런 당돌함 덕분에 결국 배우로써 입지를 다지고 목표였던 정치에 입문하는데 성공하였죠. 이후 그의 다음 목표는 자연스럽게 대선출마였습니다.
그는 지난 제 20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고 공식으로 발표했으나 지병이었던 혈액암으로 인하여 안타깝게 별세하였는데요.
한평생을 자신의 목표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달렸었던 그의 행동력과 의지는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