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도 없고 답도 없다는 연예인병에 단단히 걸렸었지만 지금은 완쾌된 배우가 있습니다. 그는 바로 국민배우 이준기인데요.
그는 과거 스태프, 기자, 동료배우는 물론 절친했던 친구들에게 까지 허세 가득한 모습을 보여 한동안 모두의 미움을 사기도 했었다고 털어놨습니다.
“내가 잘하니까 다 같이 먹고 사는거 아니냐”라며 스태프들에게 시건방진 태도를 일삼는가 하면 매니저 없이는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았을 정도로 중증 연예인병에 시달렸던 이준기.
그런데 그는 예상치 못한 사건 하나로 인해 이 불치병을 말끔히 퇴치하고 맙니다.
부산에서 1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이준기.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늘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이었던 이준기는 고등학생 시절 우연히 친한 친구와 함께 연극 《햄릿》을 본 후 연극의 매력에 빠져 배우가 되기로 결심하게 되는데요.
그는 배우가 되기 위해 고등학교를 졸업 하자마자 무작정 서울로 상경하였고, 한동안 당구장이나 호프집 등에서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며 오디션을 보러 다녔습니다.
배우가 되어 유명해지기 전까지 우여곡절도 많이 겪었다는 이준기는 2001년 의류 브랜드 ‘So Basic’의 지면 광고 모델로 데뷔하였습니다.
이후 2003년 드라마 논스톱에 단역으로 첫 출연, 윤계상&김민정 주연의 영화 발레교습소에서 주인공의 친구 역을 연기하며 서서히 대중에게 알려지게 되었죠.
그러던 중 그는 이준기의 배우인생을 바꿨다고 할 수 있는 영화 ‘왕의 남자’를 만나게 되는데요.
무려 3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 공길 역에 캐스팅 된 이준기.
특히 마지막 3차 오디션에서 광대극을 펼치는 장면을 보여줄 때, 물구나무를 서서 다리를 쫙 벌려 관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낸 일화가 유명합니다.
그렇게 이준기, 감우성을 필두로 2005년 12월 개봉한 왕의남자는 무려 123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그야말로 초대박을 쳤고, 영화가 흥행하자 전국에 ‘예쁜남자’ 열풍이 불어닥치며 수많은 ‘왕남 폐인’들을 양성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당시 이준기가 서브남으로 출연한 SBS 드라마 《마이걸》 또한 평균 시청률 20%를 기록하며 방영 중이었는데요.
이를 토대로 이준기 신드롬이 일어났고 이준기는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이러한 인기를 기반으로 배우로서는 이례적으로 2006년 5월 2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대대적인 팬미팅을 개최하기도 했죠.
이준기가 출연한 광고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는 음료 신제품 가운데 최단기간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광고는 이준기가 지워버리고 싶어하는 흑역사이기도 하다는데요.
코믹한 구성에 다소 오글거리는 설정과 이준기의 능청스런 연기가 더해져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과 공포를 선사했습니다.
이후에 이준기는 <연예가중계>의 ‘게릴라데이트’ 코너에서 한 남성팬에게 “석류 진짜 좋아해요?”라는 말을 듣고 “그거 좀 지워줘..”라고 말한 적도 있습니다.
그는 “자고 일어나니 한 순간에 대스타가 되었고 그 변화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내가 최고가 된 줄 알았다. 구름 위에 있는 기분이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기분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이준기는 아주 심한 연예인병에 걸리기도 했는데요.
당시 누군가를 상대할 때는 건방진 태도를 보였고 매니저 없이는 밖에 나가지 않았으며 심지어는 인터뷰를 진행하는 기자에게 “왜 저널리즘이 없나”라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준기는 가장 친한 친구들에게 마저 허세를 부렸는데, 너무 변해버린 모습에 그의 친구들은 “널 보는 게 역하다. 우리가 알던 너랑 말 섞는 자체가 싫다. 연락하지 말자”고 일침을 날렸다고 합니다.
그 순간 이준기는 본인을 뒤돌아보니 이미 너무도 변해버린 자신이 보였다고 하며 또한 되돌릴 수 없을 것 같은 공포와 중압감에 일주일 정도 매일 밤 울었다고 하는데요.
그는 “당시 순수했던 준기는 사라지고 껍데기만 남은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으며, 이 일을 계기로 마음을 다잡아야겠다고 결심하게 됩니다.
그 이후 초심을 되찾은 이준기는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거듭했고 현재는 촬영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로 불리고 있는데요.
함께하는 스태프들의 이름을 전부 외우는가 하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진심으로 대하자 이제는 관계자들과 동료 배우들로부터 수많은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주변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배우 이준기는 한마디로 ‘진국’이다. 일상생활에서 그는 열정이 있고 성의를 다하며 진정으로 소통한다. 스타놀이를 절대 하지 않는다.”고 전해집니다.
한 번 걸리면 고치기 어렵다는 연예인병에 걸렸음에도 스스로 과오를 인정하고 변화를 이끌어 낸 그의 모습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지는데요.
앞으로 많은 작품을 통해서 그의 긍정적인 면모를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