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뇌가 없는거죠” – 템플스테이에서 스님한테 폭언, 외모품평 당한 여성



안녕하세요. 저는 취준을 하고 있는 20대 여성입니다.

취준을 하면서 스트레스도 받고 심한 우울증까지 오면서 이번에 힐링도 하고 마음도 재정비할겸 템플스테이를 신청해서 가게 되었습니다.

템플스테이 중 스님과 차담을 하는 시간이 있는데요. 말 그대로 스님과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시간입니다.

템플스테이의 꽃은 차담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담당자분께서도 차담을 강추하시더라구요.

굳이 안받아도 되었지만 복잡한 마음도 추스리고 스님의 지혜를 얻고자 피곤함을 꾹 참고 차담에 참석했습니다.

스님은 꽤 젊은 나이대 남성분셨어요. 차담에 참석하신 분들은 전부 20대여성이신것 같았고요.

그중 한 분이 프라이버시로 인해 자세히 적을순 없지만 반복된 직장생활로 인해 힘들다며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그말을 듣더니 단순 노동이에요? 라고 묻더군요 이때부터 조금 뭐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더니 사람들이랑 같이 일하는게 힘들면 사업 해요 사업. 본인은 고민만하고 실천하는게 없다며 게으른 사람이라고 말하더군요.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분에대해서 뭘 안다고 게으르다고 폄하하는 걸까요?

다른분께서 스님은 고민이 없으시냐고 하니 자기도 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럼 그건 게으르냐고 물으니 자기 고민은 다르다고 하더군요ㅋ 이게 무슨 내로남불인지

이런 분위기 속에서 저는 아무말도 하고 싶지 않았고 스님께서 저를 콕 찝으며 본인만 아무말도 안하고 있다라고 뭐라도 말을 하라고 하더군요.

취준생이라 생각이 너무 많고 항상 최악을 생각해서 힘들다라는 식으로 말하니 생각을 안하면 뇌가 없는거죠ㅋ 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이 스님은 애초에 차담을 왜 하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님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폭언을 하는 것 같다고 느꼈어요.

그 후에 본인은 그럼 어디에 취업하고 싶나요?라고 물어봤고 대기업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럴줄 알았다면서 목표가 높은데 본인 능력이 따라주지 않는거라고 하더군요.

대기업은 중학생때부터 열심히 공부해서 서울대에 가거나 유학갔다온 사람만 들어갈 자격이 있다면서 본인은 그런 노력을 해봤냐고 묻더군요.

본인도 생각만 하고 실천을 안하는 게으른 사람이라고 말하더라구요. 게으른 거의 기준이 뭘까요? 도대체ㅋㅋ

네. 저 서울대는 못 나왔지만 수험생활때 치열하게 해서 서울대는 아니여도 좋은 대학 들어갔고 4점대 학점 따기위해서 공부하고 스펙쌓기위해 대외활동 하고 자격증 따며 나름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해요.

모든 취준생들은 다 치열하고 열심히 삽니다. 한순간에 저를 무능한 사람으로 만들더군요.

너무 속상하고 억울해서 눈물이 줄줄 흘렀습니다. 생각해보면 그딴말 듣고 왜 울었는지도 모르겠어요 하

그러더니 대뜸 자존감이 낮아요?라고 묻더군요.

네라고 대답하니 본인은 외모가 나쁘지도 않고 몸매도 좋아서 남자들이 잘 따를거라고 하더군요. 자존감이 겉모습과 무슨 상관이죠?



외모품평 받으려고 차담을 신청하나요? 정말 기분이 더러웠습니다.

마지막에 자기가 논문을 쓰고 있다며 설문조사를 해달라고 하더군요.

거기서 오만정이 다 떨어졌습니다. 눈물 콧물 다 쏟아내면서 울고있는 사람한테 그러고 싶을까요.

차담을 끝내고 숙소로 돌아오면서 정말 펑펑 울었습니다.

내가 돈내고 힐링하러간 템플스테이에서 왜 이런이야기를 들어야하는지 이해가 안갔습니다.

만난지 10분도 안된 사람한테 인생 운운하며 평가하는거 사람 대 사람으로 정말 무례한 언사라고 생각합니다.

다른분들께서는 템플스테이에서 이런일을 겪으시지 않기를 바라며 속상한 마음에 새벽에 좀 긴글을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