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년대 후반 당시만 해도 드물었던 걸크러쉬 스타일을 구사하며 가요계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3인조 걸그룹 디바.
룰라 출신의 채리나와 지니, 비키로 구성된 디바는 이른바 여자 dj doc로 불리며 독보적인 팬층을 확보했는데요.

디바의 노래 중 ‘왜 불러’는 아직까지 연말 시상식에서 아이돌 그룹들에 의해 가끔씩 리메이크 되기도 하고 있죠.
그녀들은 비단 음악뿐만 아니라 사생활까지 dj doc를 답습하는 행보로 구설수에 오른 적이 많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세 사람은 이미 데뷔 전부터 각자의 거주 지역에서 이름깨나 날리던 유명인이었다고 전해지고 있죠.
밝은 성격과 여장부 스타일의 태도로 크고 작은 논란에 휩싸인게 그리 놀랍진 않은데 이 가운데 지니의 행보는 단연 독보적인데요.
한창 그룹 활동을 이어가던 2000년 주취 상태에서 강남 압구정 로데오 거리를 지나다 행인을 폭행하는 충격적인 사건의 주인공으로 언론을 장식했습니다.

당시 보도된 기사 내용에 따르면 길을 지나가던 행인 몇 명과 지니 일행 사이에 시비가 붙어 싸움이 벌어졌다고 하는데요.
시비가 붙은 이유에 대해서는 지니 측과 폭행 피해자 측의 주장이 다르지만 싸움 현장을 목격한 목격자가 전하는 그날의 풍경은 충격적이었죠.
목격자 A씨에 의하면 상대 측은 겁이 났는지 제대로 싸우지도 못했으며 지니 일행은 전혀 거리낌 없이 상대방의 머리채를 잡고 달려들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지니는 넘어진 피해자의 앞 코와 얼굴 광대 부분을 신고 있던 워커로 걷어차는 무자비한 폭행을 일삼았다고 하는데요.
이 모습을 지켜보던 목격자 A씨는 무참히 폭행당한 피해자들을 위해 직접 증언에 나서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결국 지니는 이후 2년여 간의 법정 공방 끝에 폭력 행위를 주도했음에도 피해 변상을 하지 않는등 반성의 기미가 없다는 이유로 징역 8월에 실형을 선고받았죠.

그러나 연예인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집행유예로 감형된 이후 아무렇지 않게 가수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단순 폭행 시비도 아니고 행인 얼굴을 함몰시켜버린 역대급 범죄를 저지르는 건 걸 크러시가 아니라 그냥 크러시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