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를 살았던 사람이라면 최고의 개그맨 이주일을 기억하실겁니다. 그의 “콩나물 팍팍 무쳤냐?” 라는 유행어는 아직도 방송에서 종종 회자되는데요.
우리에게 항상 밝은 이미지로만 기억되던 이주일에게는 사실 가슴 시리도록 아픈 사연이 있습니다.
1991년 아들과 함께 본인의 차로 올림픽대로를 달리던 이주일은 실수로 중앙 분리대를 들이 받아 자동차가 전복되는 사고를 겪었습니다.
이 사고로 인하여 이주일의 아들은 현장에서 세상을 떠났고 이주일 또한 크게 다쳤지만 천운으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는데요.
당시 아들의 나이는 28살로 미국에서 공부 중이던 7대 독자였고 잠깐 귀국하여 결혼식을 앞두고 있었던 상황이었죠.
이토록 귀하고 앞 날이 창창했던 아들이 자신의 앞에서 한순간에 사망하는 일을 겪게 되자 이주일을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충격과 실의에 빠진 이주일은 한동안 매일 술을 마시며 시간을 보냈지만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고 생각하며 다시 방송활동을 시작했는데요.
그러나 아들을 잃은 상실감은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았고 결국 굳게 마음먹었던 이주일의 의지까지 무너뜨려 버렸습니다.
아들을 잃은 뒤로도 몇 년간 방송활동에 열심히 임했던 이주일은 술과 담배로 나날을 보냈고 결국 건강 악화로 암까지 걸리게 되었는데요.
당시 최고의 인기 개그맨이었던 이주일이 폐암에 걸렸다는 사실은 대중들에게 화제가 되었고 이를 계기로 금연광고까지 찍게 되었습니다.
이 금연광고는 국민들의 담배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는데 큰 도움이 됐으며 이후로 방송에서 담배를 피는 장면도 점차 줄어들게 되었죠.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폐암으로 의지하던 술 담배 조차 할 수 없게 된 이주일은 담당의에게 부탁하여 2002 한일 월드컵만 보고 떠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는데요.
다행히 그는 2002년 월드컵의 모든 경기와 4강 신화를 두 눈으로 볼 수 있었고 이후 우리의 곁을 떠났습니다.
정상급 연예인이었으나 한순간의 사고로 인하여 인생이 송두리째 망가져버렸던 이주일. 아직도 그를 알고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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