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군사부일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임금, 스승, 아버지의 은혜는 하나라는 뜻으로 스승을 높이 여겼던 시대의 사상이 남아있는 말이죠.
그러나 요즘 교권이 바닥에 떨어진 현실을 보면 허무함에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어제자 11월 29일 경상북도 군위군의 한 초등학교에서 3학년 남학생이 체육 시간에 담임 여교사를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장난으로 때렸어도 문제인데 화가난다는 이유로 선생님의 안면을 주먹으로 강타했다고 합니다.
경북도교육청의 발표에 따르면 초등학생 3학년 김군은 지난 24일 4교시 체육수업에 임하던 중 같은 반 동급생과 다툼을 벌였다고 하는데요.
이 모습을 목격한 담임 교사가 다툼을 제지하자 김군은 자신의 편을 들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담임 교사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렸다고 합니다.
얼굴을 맞은 교사는 병원 치료를 받을 정도의 물리적 피해와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 현재 병가를 낸 상태인데요.
현재 교권이 어디까지 추락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가 아닌가 싶습니다. 얼마전에는 중학생이 여교사의 치마 속을 도촬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죠.
두려움과 존경의 대상이 되어야 할 선생님이 언제부터 마음에 들지않는다고 폭력을 가할 수 있는 존재가 된 것인가요?
적어도 교사에게 학생들을 통제하고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을 수 있는 권한과 무기는 주어져야 되는 것 아닐까요?
교사들이 자신들에게 아무런 제재를 가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데 어느 학생이 교사의 통제에 따르고 말을 듣겠습니까?
90년대~2000년대만 하더라도 교사가 학교에서 절대적인 ‘갑’으로 여겨지던 시절이 있었지요.
이때는 오히려 교사들의 과한 체벌과 학생들에 대한 강압적인 태도가 많은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학생들의 인권존중이라는 무기로 교사들의 모든 권한을 빼앗은 결과가 오늘날의 교권 추락의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교사가 갑이던 시절로 돌아가자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학생들을 통제할 수 있는 무기, 제재수단은 만들어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재 학교측은 교권보호위원회를 열 계획이며 A군에 대한 처분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하는데요.
초등학생 3학년에게 무슨 처벌이 내려지겠습니까? 기껏해야 다음부터 그러지마라 정도의 경고로 끝나겠지요.
참 씁쓸한 현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