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 부모의 과욕이 또 한 명의 무고한 희생자를 낳았습니다.
학업에 대한 압박, 자식에 대한 억압은 비단 우리나라에만 해당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출세의 핵심 수단으로 공부를 믿고 있는 건 베트남도 마찬가지였네요.
외신과 인터넷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 1일 베트남 특목고인 암스테르담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아파트 베란다에서 뛰어 내리는 충격적인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시간은 새벽 3시였는데, 그 늦은 시간까지 이 학생은 아버지의 감시 아래 공부를 하는 중이었다고 합니다.
공부 도중 유서를 작성하고 아버지가 보는 앞에서 충격적인 선택을 한 것인데요..
아파트의 높이는 무려 28층이었다고 하네요.
특히 이 학생이 작정하고 유서를 쓰는 와중에서도 이 학생의 아버지는 혼을 냈다고 합니다.
“무엇을 먼저할 지 무엇을 나중에 할 지 생각 좀 하고 행동을 해라”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에 깊이 생각에 잠겼던 이 학생은 결단을 내립니다.
“아빠, 내 노트 마지막 장에 뭐라고 적혀있는지 봐 봐”
학생의 말을 듣고 아버지의 시선이 노트로 옮겨진 찰나, 학생은 뛰어내렸습니다.





유서 내용 중 일부도 공개됐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엄마를 견뎌야 하는 내 여동생 뚜를 생각하니 안타깝다.”
“정말 많은 관심을 준 엄마는 항상 지나쳤다.”
“안녕, 언제나 관심 없고 항상 다혈질인 아빠”
이렇게 투신 영상이 적나라하게 공개될 수 있었던 이유 또한 씁쓸한데요.
이 영상은 이 학생이 공부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감시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내부 감시 CCTV였다고 합니다.
부모의 삐뚤어진 학업에 대한 집착이 동서양 고금을 막론하고 비극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현대사회는 더 이상 시험 문제를 잘 푼다고 명문대에 진학한다고 출세를 보장하지 않는데 말입니다.
뛰어나가는 아이의 모습이 미련이라곤 하나 없이 가벼워 보이는 이유는 길었던 수감생활에서 탈출하는 듯 보이기 때문이지요..
부모는 아이가 세상을 떠나길 원했을까요? 아이가 원하는 것, 원하는 말을 들어줬더라면 뛰어내리진 않았을 것입니다. 본인의 욕심으로 아이의 인생 전체의 촛불을 꺼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