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동생과 잘까봐 두려워요..” 남편, 동생과 한 지붕 아래 살고 있는 여성이 매일 보는 충격적인 장면이 알려지자 사람들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30대 아이 둘 키우는 여자입니다.

두 살 많은 남편과 살고 있고 육아, 가사일 전부 너무나도 잘 해주고 있어서 다행히도 대부분의 날들을 재밌고 즐겁게 살고 있습니다.

다만 요즘 고민 아닌 고민이 있는데 이게 참 어디다 얘기할 수도 없는 고민거리라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여기 써봅니다.

제게는 세 살 어린 여동생이 있고 같은 동네에 살고 있습니다. 저랑은 성향이 맞지 않지만 제 남편과는 찰떡으로 맞는 애에요.

그래서 그런지 형부, 처제사이가 다른 가족들 보다 매우 가깝고 서로를 오빠, ㅇㅇ야 하고 부릅니다.

자칫 불편할 수 있는 사람들이 편하고 친하게 지내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는 알지만..

글쎄요. 저는 이제 이 관계의 친밀도가 상당히 불쾌하고 짜증납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연락이 너무 빈번합니다.

“오빠, 뭐 고장났어. 도와줘.”

“오빠, 이런이런 일이 있었어. 어떻게 해야 돼?”

“오빠, 뭐해? 회사에서 누가 어쩌고 저쩌고.”

처음엔 그냥 그러려니 한 연락들이었는데 쌓이고 쌓이다 보니 곱게 보이지가 않습니다.

특히 아이 둘 육아하면서 바쁘고 힘든 와중에 최근 창업한 본인 사업장에 문제가 생겼으니 와서 해결해 달라고 부를 때는 정말 이해가 안 됐습니다.

본인 남자친구도 있고, 동업하는 친구의 남편도 있는데 왜 자꾸 제 남편을 부를까요?

그것도 저에게 연락해서 잠깐 오빠 도움 좀 받을 수 있을까? 물어보는 것도 아니고 다이렉트로 남편에게 연락해서 와달라고 합니다.

한 두 번은 내 동생 도와줘서 고맙다 했는데 같은 일로 여러번 부르니까. 그것도 퇴근하고 늦은 저녁, 또는 주말에도 부르니까 짜증이 안 날 수가 없었어요.

게다가 정작 언니인 저랑은 한 달에 한 번 연락할까 말까인데 제 남편이랑은 하루가 멀다하고 톡하고 전화하고 별의 별 일상을 다 얘기 하는데.. 쓰면서도 어이가 없네요.

두번째. 스킨십과 비밀.

단언컨대 두 사람 사이에 저질 야동에나 나올 법한 감정은 단 한 톨도 없습니다.

볼 꼴, 못 볼 꼴 다 본 절친이나 서로의 지저분하고 추레한 모습을 극혐하는 남매에 가깝지 이성적인 뭔가는 생길래야 생길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전 이 두사람의 사이에 묘한 질투를 느낍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친할머니 구순이어서 가족끼리 모인 날, 식사 다하고 나오는데 주차장에서 보니 동생이 남편에게 업혀있더군요?

순간 욱하고 화가 나서 “야!! 당장 내려와!!” 하니까 킥킥 거리면서

아 왜~ 언니도 내 남친한테 업어달라 해~ 하는데..

ㅡㅡ미친 줄 알았어요.

분위기가 분위기인지라 내가 걔한테 왜 업혀. 그리고 걘 나 업지도 못 해. 하고 넘기고 차에 탔는데 분이 안 삭히는 거예요.

결국 그날 남편에게,

걔는 어려서 그런다 해도 넌 나이가 몇인데 처신이 그따위냐, 내가 아주버님 등에 업혀있으면 닌 어떨 것 같냐, 제정신이냐,




아주 ㅈㄹ을 했어요. 물론 남편은 싹싹 빌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동생과의 사이에 뭐라 한 게 한 두 번이 아니거든요.

이야기에 앞서 배경을 조금 말씀드리자면,

저희 가족은 첫째가 태어나고 잠시 집을 합쳤던 적이 있습니다.

마당있는 넓은 전원주택에 다같이 모여 살자, 해서 약 2년간 친정 부모님과 동생, 그리고 저희 가족이 한 지붕 아래 같이 살았어요.

그때 1층은 부모님이 쓰시고 2층에 동생과 우리 식구가 살았는데,

당시 동생이 남편이 꽂아준 회사에 재직 중이어서 시시콜콜한 일 이야기들을 거의 매일 같이 했습니다.

그것도 동생 방 안에서 단 둘이요. ㅡㅡ

뭐 일 얘기만 한 건 아닐 거예요. 너무 길어서 다 적을 순 없지만 당시 동생과 저의 사이가 많이 좋지 않았고 그런 것들 역시 대화의 주제였겠죠.

아무튼 그렇게 둘이서 방에서 뭔가를 소근소근 이야기 하다가 제가 2층으로 올라오는 소리가 들리면 얘기 딱 끊고, 제가 모른 척 방으로 들어가면 다시 소근소근 거리다가 한참 있다 나오고.




그때도 정말 많이 뭐라 했고, 남편색기는 안 그러겠다 했지만 저런 소릴 여러번 했다는 건 같은 일이 몇 번이고 반복 됐다는 뜻이죠.

아무튼 그래서 둘이 붙어있는 게 더 불쾌한 것 같습니다.

셋째. 나만 모르는 이야기.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저와 동생은 성향이 달라도 참 많이 다릅니다. 그리고 남편과 동생은 죽이 척척 맞죠.

게다가 저와는 필요한 일이 있어서 외에는 연락 자체를 잘 안하는데 남편하고는 수시로 하고요.

그래서일까요?

엄마도 알고 남편도 아는 얘기를 저만 모릅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모르는 척 합니다.

보통은 이래요.




엄마랑 같이 있을 때 가끔 동생이랑 전화하는 걸 듣는데 대충 엄마의 대답으로 동생의 일상에 뭔가 변화가 생겼다는 걸 알게 됩니다.

이때 전화내용에 관해 딱히 묻지도 않고 엄마도 제게 얘기를 하진 않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 남편과 엄마가 동생에 대해 슬쩍 얘기 나누는 걸 듣게 됩니다.

그럼 전 생각하죠.

아. 또 나만 모르는구나.

이게 처음엔 그리 기분 나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너무 많이 반복되니까 불쾌함을 넘어서 짜증까지 나고 이젠 제목에 적었듯 남편을 공유하는 느낌이 듭니다.

동생이 저에게 연락하지 않는 것, 말하지 않는 것. 아무 상관 없는데..

남편에겐 연락하고 나에겐 하지 않는다?

남편에겐 알리고 나에겐 알리지 않는다?




참나..ㅋㅋ 학창시절에 따돌림 당하는 기분이 이런 건가 싶고, 내가 그걸 왜 남편과 동생 사이에서 느껴야 하나 싶고..ㅡㅡ

이게 내가 예민하게 생각하는 건 아닐 텐데.

남편놈도 사과할 때마다 내가 기분 나쁠 수 있다고 인정하는 부분인데.

엄마에게도 동생한테 선 좀 지키라고 얘기해라 전했는데 왜 지켜지지 않을까.

참.. 별별 생각이 다 드는데 이게 맞는 건지, 틀린 건지, 틀리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묻습니다.

둘 사이에 깊은 불쾌감을 느끼는 제가 속 좁고 유치한 질투를 하는 사람인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