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얼굴로 도대체 왜…” 너무 이뻐서 팬카페까지 생겨버린 범죄자들(+얼굴공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범죄를 저지르게 되면 공개지명수배와 함께 범죄자의 얼굴이 온세상에 공개됩니다.

그러나 공개 된 범죄자의 외모가 너무 잘생기거나 이쁜 탓에 화제가 된 사건들이 여럿 있었는데요.

이 글에서는 뛰어난 외모로 인해 팬클럽까지 생기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범죄자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페이지가 느리거나 좀 더 간편하게 보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관련 유튜브 영상을 첨부합니다.



칭젠 징징

해프닝의 발단은 중국 쓰촨성 면양 지역의 공안국이 범죄자 ‘칭첸 징징’의 수배 전단을 온라인에 배포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당시 나이 19세였던 칭첸 징징은 화려한 외모로 이성을 유혹해 돈을 뜯어내는 중국판 꽃뱀 ‘지우투어’로 불리는 범죄를
6명의 동료와 함께 저지른 뒤 공개 수배됐는데요.

범죄를 같이 저지른 6명의 동료들도 함께 사진이 공개됐지만 그중 칭첸 징징은 마치 유명 연예인을 연상케 하는 뚜렷한 이목구비와 청순한 분위기로 중국 네티즌들의 시선을 압도했습니다.

곧 중국 대표 포털사이트 ‘웨이보’에서는 칭첸 징징의 미모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드러내는 댓글로 폭발했다고 합니다.

중국 네티즌들이 보인 반응은 과연 범죄자를 향한 댓글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인데요.

“이 얼굴이면 언제든지 나를 속일 수 있어”, “알고도 속아 넘어갔을 것 같다” 등 약 6개월간 선량한 시민을 상대로 등친
범죄자에 관한 댓글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이죠.

이어 칭첸 징징의 사진을 보고 과거 그와 함께 같은 학교에 다닌 동창생들까지 등장해 “학교에서 남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종종 자신의 외모를 자랑하고 다녔다”는 등의 증언이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예상과는 달리 긍정적인 반응이 속출하자 쓰촨성 경찰은 공식 웨이보를 통해 “아름다운 게 문제가 아니라, 당신의 외모를 범죄에 사용한 게 잘못”이라는 당시의 과열된 분위기에 일침을 가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는데요.

이런 와중에도 네티즌은 칭첸 징징에 대한 각종 정보를 공유하고큰 관심을 보이면서 그녀의 머그샷 사진은 그야말로 중국 온 국민이 알 만큼 급속도로 퍼져나갔죠.

그런데 좋은 일도 아니고, 타인을 상대로 사기를 친 범죄자로서 유명세를 떨치게 된 상황이 부담스러웠던 걸까요?

칭첸 징징은 구속 영장 발부 12일 만에 경찰에 자수를 했다고 합니다.

해당 범죄로 얼마만큼의 형량을 받았는지는 전해지지 않았으나, 범죄의 대가를 모두 치르고 난 뒤 한때 누린 인기와 화려한 외모를 무기로 유튜버와 같은 1인 크리에이터가 되는 건 아닐까 하는 궁금증이 이어지기도 했다네요.



이미혜

예뻐서 팬덤이 생긴 범죄자, 우리나라에서 큰 논란을 자아낸 사건이 있었는데 일명 ‘강도 얼짱’으로 불리는 이미혜 사건입니다.

2004년 22살이었던 이미혜는 공범이자 남자 친구와 함께 생활고에 시달리다 경북 포항시의 한 카풀 승강장에서 피해자를 차에 태워주는 것처럼 속인 뒤 칼로 위협하고 금품과 카드를 빼앗는 특수 강도 범죄를 저질렀는데요.

이에 이미혜와 남자 친구에 현상금 5천만 원이 걸린 공개수배가 내려졌고 얼굴 사진이 담긴 공개수배 전단지가 전국 각지에 뿌려지게 됐죠.

일반적인 범죄자였다면 시민들은 공개수배 전단지를 힐끗 보고 말았겠지만, 이미혜는 달랐습니다.

얼굴이 예뻐도 너무 예쁜 탓에 전단지 앞을 지나는 행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급기야 한 네티즌이 이 전단지를 사진으로 찍어 온라인 커뮤니티에 업로드하면서 이야기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르게 되었는데요.



2000년대 초반 전국에 불어닥치던 얼짱 열풍에 힘입어 이미혜는 곧 ‘강도 얼짱’이라는 말도 안 되는 수식어를 얻었고,
심지어 이미혜를 추앙하는 팬카페까지 개설되며 무려 6만여 명의 회원이 가입하는 엽기적인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팬카페에 이미혜의 팬을 자처한 이들이 올린 게시글,댓글은 그야말로 가관이었는데요.

회원들은 “당신은 죄가 없습니다”, “우리가 억울함을 풀어드리겠습니다” 등 이미혜가 범죄를 저지른 사실은 아랑곳하지 않고 거의 망상에 가까운 미화를 이어가 외모지상주의가 낳은 병폐로 각종 뉴스와 언론 매체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죠.

그렇게 약 1년여간 도주 행각을 벌이던 이미혜는 앞선 중국의 칭첸 징징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외모를 향한 세간의 관심이 부담스러워 자수하게 됩니다.

체포 당시 이미혜는 “팬카페가 생기고 난 뒤 사람들이 알아볼까 불안했다. 혹시라도 외출할 경우엔 안경과 모자를 항상 쓰고 다녔다”라고 말했다는데요.

이어 이른바 강도 얼짱 신드롬이 일어난 사태에 대해서는 “어이가 없다. 기가 막혔다”라고 전해, 범죄자 본인까지 이해하기 힘든 수준의 외모 찬양 분위기가 형성되었다는 점을 인정했죠.

그야말로 한국 사회의 흑역사로 남은 사건인데요. 더 황당한 건 이미혜가 검거된 이후 팬카페 회원들은 여전히 “남자 친구가 시켜서 했다”, “연예 기획사가 도와준다고 했다” 등의 궤변을 주장하는가 하면 이미혜 구명 운동까지 펼쳐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