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부산지방경찰청 페이스북에는 ‘치매를 앓는 엄마가 놓지 않았던 기억 하나’ 라는 글이 게재됐습니다.
게시글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2시께 서구 아미파출소로 “할머니 한 분이 보따리 두 개를 들고 한 시간 째 동네를 서성인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경찰관의 거듭된 질문에도 그저 “딸이 아기를 낳고 병원에 있다”는 말만 반복하던 할머니는 자신의 이름 조차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할머니는 자기가 가지고 있던 보따리만 끌어안고 하염 없이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는데요.
경찰들은 할머니의 슬리퍼 차림을 보고 인근 동네 주민일 것으로 판단, 할머니를 아는 이들을 직접 찾아 나섰습니다.

수소문 끝에 할머니를 아는 이웃이 나타났고 경찰은 6시간 만인 오후 8시께 할머니를 딸이 입원한 부산 진구의 한 병원으로 안내할 수 있었습니다.
딸은 갓난쟁이와 함께 침대에 누워 있었는데요, 할머니가 서둘러 풀어 놓은 보따리 안에는 식은 미역국, 나물반찬, 흰 밥, 이불등이 소중하게 담겨 있었습니다.
식은 밥상을 차리고 할머니는 “어여 무라.(어서 먹어라)”라고 말했고, 이 말에 병실에 있던 사람들 전부 눈물 바다가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딸은 자신을 위해 그것들을 끌어 안고 6시간의 헤매임 끝에 자신 앞에 나타난 엄마를 보고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냈다고 전해져 보는 이들로 하여금 뭉클함을 자아냈습니다.
치매 엄마 사연에 네티즌들은 “치매 엄마의 보따리 안에는 엄마의 마음이”, “치매 엄마의 보따리 안에는… 울컥하네요”, “치매 엄마의 보따리 안에는 엄마 사랑이 담겨 있었던 거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